![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서명할 때 쓴 펜/사진=로이터](https://thumb.mt.co.kr/06/2020/01/2020011709174218644_1.jpg/dims/optimize/)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기 전 탄핵안에 서명할 때 자신이 돌려썼던 검은색 펜을 동료 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이 탄핵 추진 절차를 '당파적 이벤트'로 전락시키고 펜을 마치 '승리의 전리품'인 듯 나눠 가졌다며 발끈했다.
다만 WP는 가뜩이나 트럼프 탄핵소추로 인해 눈에 불을 켜고 민주당을 노려보고 있는 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도발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 스스로 탄핵을 엄숙한 헌법적 과정이라고 정의해오기도 한 터라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고도 설명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 날 “펠로시의 기념 펜은 그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맹비난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은쟁반에 담겨온 금색 사인이 새겨진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했다“며 ”하원의 당파적인 의도가 이 '완벽한 장면'에 응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은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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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펜을 기념으로 돌린 장면은 있었다.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 날에도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해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
WP는 미국 지도자들이 지난 수십 년간 중요한 입법을 할 때 사용한 펜을 기념품으로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펜 논쟁'이 불거지기 몇 시간 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때 사용한 펜을 당시 현장에 있던 관료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