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V80', 자동차 업종 투심 회복 '신호탄' 쏘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1.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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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사진=김창현 기자 chmt@


현대차가 신차 제네시스 GV80 출시에 힘입어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출시 하루만에 올해 연간 판매목표의 50%를 조기 달성하며 침체된 제네시스 브랜드를 다시 부활시킬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16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4000원(3.48%)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동안 개인은 현대차주식 199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235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날 장중 매수세로 전환, 오전 11시 8분 현재 11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GV80'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출시한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전날 출시됐다. 디젤 기준 기본모델 가격이 6580만원으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풀옵션 가격은 9030만원이다.

제네시스 'GV80'은 출시와 함께 1만5000대 계약건을 달성하며 연간 판매목표의 50%를 조기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신차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살아나면서 현대차 올해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 부활의 핵심으로 GV80을 시작으로 2020년에 GV70, 2021년에 GT70 등 라인업이 확충되면서 기존 모델들의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네시스는 시장 성장과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판매량이 2018년 7만5000대에서 2021년 29만5000대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V80' ASP(평균판매단가)는 현대차의 기존 내수 ASP인 3000만원의 2.5배에 육박해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간 세단 3개 모델로만 구성돼 부진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네시스 핵심 판매지역인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 확인시점은 사실상 2021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GV80'이 국내 자동차업종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출시 하루만에 공급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GV80은 울산 2공장에서 연간 5만대 기준으로 생산될 계획이다. 펠리세이드의 경우 초기 생산 계획 7만대에서 현재 15만대까지 증가하는데 약 10개월 가량이 소요돼 GV80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곧바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라고 해도 판매량 확대로 인한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자동차·부품업종 커버리지 5개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한온시스템·만도)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조39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계는 4분기 글로벌 도매 감소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상승, 신차출시에 따른 SUV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이익 증가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약세,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되나 SUV,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 효과를 통해 믹스 개선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까지 신차 출시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출시된 쏘나타, 그랜저 F/L 외에도 팰리세이드를 증산하고 GV80, G80, 아반떼, 싼타페F/L 출시로 평균판매단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기대치 또한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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