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의인상을 받는 김진운씨(왼쪽)와 하경민씨(오른쪽)/사진제공=LG복지재단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여수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힌 뒤 3m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유리가 깨지며 작은 구멍이 생기자, 김씨는 사람이 빠져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맨손으로 깨진 유리창 주변을 뜯어냈다. 이어 운전자를 먼저 구조해 바지선으로 옮긴 뒤 다시 바다로 뛰어 들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까지 무사히 구했다.
낚시배 선장인 김씨는 평소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 신고할 겨를도 없이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씨는 지난해 11월 배우자로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옆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불이 난 아파트로 달려간 뒤 1층부터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각 층 현관문을 일일이 발로 차고 “불이야”라고 크게 외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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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연기가 가득 찬 11층에 도착해선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서 꼼짝하지 못하던 여성을 발견해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차가운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는 그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지난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김씨와 하씨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1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