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에 필리핀 경제도 '잿빛'…농작물 피해만 132억원

뉴스1 제공 2020.01.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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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약 2000마리 피해·호수 생태계 파괴 불가피
장기화땐 관광업계 타격…피해 규모도 늘어날 듯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14일(현지시간) 필리핀 타가이타이의 주택과 나무들이 탈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로 뒤덮인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14일(현지시간) 필리핀 타가이타이의 주택과 나무들이 탈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로 뒤덮인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필리핀 탈(Taal) 화산 폭발로 분출된 회색빛 화산재가 루손섬 남부 지역을 뒤덮으면서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필리핀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 다 필리핀 농무부 장관은 이날 탈 화산 폭발에 따른 농작물·가축 등 피해액이 5억7739만페소(약 1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화산과 인접한 루손섬 남부에 화산재가 떨어지면서 쌀, 옥수수, 커피, 카카오, 바나나 등 농작물 재배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일대에서 기르던 가축 약 2000마리도 피해를 입었다.

탈 화산을 감싸고 있는 탈 호수도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폭발 과정에서 이산화황 등 유해물질이 외부로 분출되면서다. 탈 호수는 민물고기인 '틸라피아'의 주 서식지다.



필리핀 정부는 피해 지역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긴급융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화산 폭발로 필리핀 관광업계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CNN 필리핀은 "유명 휴양지인 타가이타이시에 화산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쇼핑몰, 식당, 은행 등 대부분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특히 탈 화산이 추가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경제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부 바탕가스주의 타나우안 타운에서 자동차 주인이 자동차에 쌓인 화산재를 닦고 있다. © AFP=뉴스1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부 바탕가스주의 타나우안 타운에서 자동차 주인이 자동차에 쌓인 화산재를 닦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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