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사진=SK 와이번스
2019년 SK는 88승 1무 5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88승은 구단 역대 최다승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9경기 차까지 앞선 선두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우승은 SK의 몫인 것처럼 보였다.
최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이재원은 "못했으니 비판받아야 한다. 선수들 모두 한 경기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이다. 올해는 허투루 넘어가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발계수가 줄어든 공인구의 영향이 컸다. 이재원은 "공인구에 적응한다고 해서 갑자기 홈런이 늘어날 수는 없다. 공인구에 잘 맞춰 쳐야 한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적응해 나가다 보면 조금씩 홈런 수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SK 포수 이재원./사진=SK 와이번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재원은 "작년, 재작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투수들이 건강하기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도 잘 했다"고 회상한 뒤 "올해는 3명(김광현, 산체스, 소사)이 다 나갔으니깐 주위에서 힘들 거라고 얘기한다. 조금 더 신경 써서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젊은 투수들을 향한 애정도 크다. 그는 "어린 투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1승도 겨우 했던 투수들이 이제는 10승 넘게 한다. 올해는 더 잘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 박종훈, 문승원이 중심만 잘 잡아준다면 괜찮을 것이다. 큰 산이 빠져나갔지만 잘 막아보겠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은 이재원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자 한다. 이재원은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 치고 올라가기 어렵다. 준비를 빨리 해서 더 나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 올해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0년이 됐다. 내 등번호가 20번이다. 나의 해로 만들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