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뚫은 오스카, 여성감독엔 여전히 유리천장

머니투데이 부예린 인턴기자 2020.01.14 16:38
글자크기
기생충이 뚫은 오스카, 여성감독엔 여전히 유리천장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제92회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 후보 목록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다섯명의 감독이 지명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후보자가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돼 영화계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작은 아씨들” 작품으로 감독상 유력 후보로 조망되었던 그레타 거윅마저 후보자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더 페어웰” (“The Farewell”) 감독 룰루 왕 등 다른 감독들 또한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실제 노미네이트되는데 실패했다.



이에 감독상 후보 명단을 발표하던 미국 배우이자 감독인 이사 레이는 “(후보에 오른) 모든 ‘남성’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 (“Congratulations to those men”)라고 하며 아카데미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다만 거윅의 영화 ’작은 아씨들’은 감독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작품상에 오른 것은 물론,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의상상 및 음악상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오스카 감독상은 여태껏 남성들이 절대 다수를 이뤄왔던 부문이다. 90년이 넘는 시상 역사 중 여성 감독이 후보로 오른 것은 5번에 불과할 정도이다. 2018년에서야 “레이디 버드”로 후보로 선정된 거윅은 다섯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감독이었다. 이들 중 실제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는 캐서린 비겔로우 단 한 명 뿐이다.

2018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하며 “전부 남자인 후보자들을 소개합니다” (“And here are the all-male nominees”) 라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감독상 후보로는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감독 마틴 스콜세지, “조커” ("Joker")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맨데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in Hollywood") 의 쿠엔틴 타란티노, 그리고 “기생충”의 봉준호가 선정되었다.


오스카 시상식은 다음 달 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