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만원→8100만원…널뛰는 '개인택시 값' 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1.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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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만원→8100만원…널뛰는 '개인택시 값' 왜?


렌터카 기반 이동수단 서비스 '타다'(Tada)와 택시업계 간 갈등으로 개인택시 번호판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타다와 택시업계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택시가격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14일 개인택시 번호판 거래 중개를 담당하는 택시 미터기 판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평균 번호판 거래 가격은 7850만원이다. 지난해 5월 6300만원까지 떨어졌던 번호판 가격이 타다 경영진의 재판으로 7개월여만에 25% 이상 급등했다 .



택시 미터기 업체 관계자는 "타다 이슈로 개인택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며 "재판 결과를 비롯해 국회에서 진행 중인 타다금지법 통과 여부에 따라 개인택시 시세는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동성 커진 개인택시 시세…'8000만원→6300만원→7850원'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 변동성이 커진 건 타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부터다. 타다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개인택시 시세는 2018년 말 8000만원에서 5개월 새 6300만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개인택시기사 안모씨(77)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숨을 거두는 사건이 발생하며 갈등은 붙잡을 수 없이 커졌다.

폭락했던 개인택시 시세는 타다가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쏘카 이재웅 대표와 쏘카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VCNC 박재욱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는 소식에 지난해 12월 8000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가팔랐던 택시 번호판 가격 상승세는 올해 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9일 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이날 상정을 미루면서다.


개인택시 기사 김석진씨(50)는 "가격이 오락가락 하니 개인택시 기사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며 "타다 이슈가 빨리 잦아들어 가격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시업계vs타다 평행선…"갈등 중재 쉽지 않아"
택시업계와 타다는 새해에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택시업계는 타다의 영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타다는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 중이어서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8일 타다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타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교란하고 운수사업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영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재웅 대표는 여전히 타다는 택시와 다른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타다는 택시와 경쟁할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타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택시와 상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타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은 계속되며 택시 시세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본다.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올 1분기 중으로 1심판결이 난다고 해도 결국 대법원까지 가지 않겠냐"며 "어느 한쪽이 무조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 중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에 타다는 택시의 보완제가 아니고 대체재였다"며 "갈등이 지속되며 택시 가격 변동성도 커질 것이고 택시시장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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