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프랜차이즈 수수료 줄인상…커지는 독과점 우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1.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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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프랜차이즈 등 수수료 재계약 1~2%p 인상

요기요, 프랜차이즈 수수료 줄인상…커지는 독과점 우려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가 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인상했다. '배달의민족'과 인수합병(M&A)를 발표하자마자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이다. 두 회사의 M&A로 배달앱 독과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프랜차이즈업계 등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와 수수료 계약을 갱신하며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A사 관계자는 "최근 요기요 측과 재계약을 진행했고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약 1%p 수수료를 올리기로 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1~2%p씩 수수료를 인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프랜차이즈업체인 B사도 지난해 말 요기요와 수수료율을 1%p 인상하며 재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업체인 C사 관계자는 "요기요와 2022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데 수수료 등 세부 내용을 변경하자고 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계속 얘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 2위인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의 경쟁을 위해 프로모션 등을 통해 대형 프랜차이즈 유치에 공들여 왔다. 이에 따라 일반 등록업체의 경우 기본요율 12.5%에 부가세, 카드결제수수료 등을 포함해 15.7%의 수수료가 책정되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 수에 따라 7~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와 함께 할인 이벤트 행사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요기요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배달앱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5~10%를 차지한다.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키로 하자마자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자영업자들이 우려했던 독과점 폐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상위 3개 업체를 운영하게 되면서 굳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져서다. 업계에서는 3개 업체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최고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자영업자들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는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인상한 적은 없지만 경매식 광고(슈퍼리스트), 깃발꽂기 광고(울트라콜) 등 광고, 수수료 체계 등을 개편하며 실질적으로 자영업자들 비용은 늘어왔다. 메뉴 카테고리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1인메뉴, 테이크아웃 등 카테고리에 동시에 입점토록 하기도 했다.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는 "초기 프로모션 취지로 낮은 수수료율로 계약한 일부 브랜드 중 이번 재계약때 수수료율을 소폭 높여 계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상된 수수료율도 일반 수수료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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