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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시총 1059억, K-OTC 대표 종목들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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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잔챙이'들의 시장이라는 시선은 오해, 포스코건설 등 시총 1조 웃도는 종목도

평균시총 1059억, K-OTC 대표 종목들은…




K-OTC 종목들이 코스피·코스닥 등 한국거래소 정규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이라고 해서 자잘한 종목들만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 등을 보면 여느 상장사보다 훨씬 활발하게 거래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OTC 시장에는 135개사가 상장돼 있는데 이들의 시총 합계는 14조3000억원, 상장사 1곳당 평균 시총은 1059억원에 육박한다.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총(1조8812억원)에 비해서는 훨씬 작은 규모지만 코스닥 상장사 평균 시총(1758억원)에 비해서는 60% 수준은 된다. 아주 영세한 종목들만 모여 있는 시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총 상위종목들의 면모를 보면 K-OTC 종목이 좀 더 달리 보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위인 포스코건설은 K-OTC 시장에서의 시총이 1조2207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에 속한 종목 중 현대건설(4조3000억원) 대림산업(2조9000억원) GS건설(2조2500억원) 대우건설(1조8000억원) 등에 비해서는 시총이 작지만 HDC현대산업개발(1조원) 태영건설(9100억원) 두산건설(4350억원)에 비해서는 크다.



K-OTC 시총 2위인 의료기기 전문업체 삼성메디슨의 시총도 8665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총 순위 40위권에 드는 아난티(8500억원) 동진쎄미켐(8500억원) JYP엔터(8400억원) 에스엠(8300억원)보다 더 큰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 최근 코스닥 상장사 루미마이크로 지분 9%를 인수한 신약개발 업체 비보존(8000억원), SK건설(760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7380억원), 반도체 및 FPD(평판디스플레이) 설비업체 세메스(7240억원), 현대아산(6073억원) 등이 K-OTC 시총 상위 종목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한 해 거래대금 상위 종목으로는 비보존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한 해 589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4억원에 이른다. 지누스(이하 2019년 일평균 거래대금, 5억6000만원) 웹케시(4억원) 메디포럼(3억3200만원) 와이디생명과학(2억1500만원) 아리바이오(1억5700만원) 피피아이(1억3300만원) 등이 거래대금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지누스는 지난해 10월 코스피 시장에, 웹케시와 피피아이는 각각 지난해 6월과 1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이다.


이같은 종목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상장 이전 단계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정규증시 진입 전 단계의 투자는 리스크가 더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장 후에는 더 많은 투자자들의 매매수요가 몰려들 수 있어 시세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삼성SDS, 우성아이비,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카페24 등 종목들이 K-OTC에서 정규증시로 상장해 투자자 주목을 받은 대표 종목들이다.

물론 정규증시로 바로 상장하지 못해 수년째 K-OTC에만 머무르는 경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K-OTC에서 현재 65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지만 2014년 9월 K-OTC 종목으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만 5년이 넘도록 상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K-OTC에서의 시세가 정규증시에서 그대로 보전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누스는 코스피 상장 이후 최근일 기준 주가가 9만6000원을 넘어서며 공모가(7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피 상장 직전에는 한 때 9만32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K-OTC에서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최근일 기준 수익률이 3%에 불과해 공모주 투자자(7만원)의 수익률(37%)에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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