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온라인 판매 중단하는 한화손보…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1.10 04:32
글자크기

이달 중 자회사 캐롯손보 영업개시하면 자동차보험 등 CM채널 넘겨, 삼성화재·카카오 합작사 채널 운영도 관심

로고=머니투데이DB로고=머니투데이DB


한화손해보험 (4,995원 ▲80 +1.63%)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등의 CM(온라인) 채널 판매를 중단한다. 한화손보 대신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온라인 판매를 맡게 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이달 중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국내 자동차보험 최초로 ‘퍼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해 일정 기간 가입자가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 등을 준비 중이다.



캐롯손보가 출범하면서 기존에 한화손보가 운영하던 CM 채널은 캐롯손보가 운영하게 된다. 캐롯손보의 설립 본허가 승인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수수료가 다른 2개의 채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가 체결한 기존 계약은 유지하되 앞으로 한화손보는 설계사와 TM(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해서만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CM 채널은 캐롯손보가 전담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한 보험사가 계열사 등을 통해 요율을 다르게 운영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이른바 ‘1사 1요율’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법 등에 따로 근거가 없는 사실상 ‘그림자규제’인 셈이다.

앞서 현대해상도 2005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자 CM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했었다. 설계사 조직이 본사에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데 반발하기도 했고 당국의 ‘입김’도 작용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적자를 면치 못하다 2015년 내부 사업부 형태가 자리를 잡자 현대해상에 통합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경우 당시 업계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모집조직의 반발이 우려되기도 했고 한 회사 내에서 채널별 수수료가 다른 데 대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CM 채널을 아예 별도의 회사로 분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 회사가 설계사 채널과 CM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당국은 계열사 간 CM 채널을 각각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카카오와 합작사 설립을 준비 중인 삼성화재의 경우도 CM 채널 운영 등의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아직 3개사 간 구체적인 지분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삼성화재는 현재 CM 채널 판매 비중이 60%를 넘는 독보적 1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