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활용사업 뛰어든 GS건설, "핵심소재 국산화 기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0.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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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규제자유특구에 1000억원 先투자…수익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2차전지 재활용사업 뛰어든 GS건설, "핵심소재 국산화 기여"


GS건설 (16,080원 ▼70 -0.43%)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 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 7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후 대기업으로는 첫 투자에 나서는 것.

급성장하는 2차 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업황이 부진한 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차 전지 재활용 시장 '출사표', 리튬 등 핵심소재 국산화
GS건설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책실장,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등 청와대 및 정부 인사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규제자유특구 사업자, 지역상의 및 기업인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GS건설은 이번 투자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 ㎡(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1차로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한편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선진국에선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40년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세계 차량의 3분의 1이 전기차가 되고 2050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600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50년 600조 시장, 차세대 먹거리 확보…화공플랜트 경험 강점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2차 전지 배터리 발생량이 2024년 연간 1만대, 2031년 연간 10만대, 2040년 연간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배터리 핵심소재 원가 비중이 전체의 약 40%에 달해 리사이클링 사업의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전체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다. 이 중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업계 최고의 화공플랜트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만큼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사업 성패의 핵심이 배터리에서 회수하는 금속 순도를 얼마나 높이냐에 달려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플랜트사업 수주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만큼 이 분야 인력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투입하면 인력 활용도도 높아진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GS건설은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이 증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배터리 소재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GS건설의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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