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수출입 실적.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이란 간 원화결제시스템은 지난해 5월 운영이 중단됐다. 한국은 2010년부터 달러화 거래에 따른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한-이란 간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했다. 국내 A기업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 이란 중앙은행 원화계좌에 수입대금을 송금하고, 이를 다시 국내 B기업에 수출대금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80억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대이란 수입규모는 2019년 21억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40억달러에서 3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유예조치 종료 직전 몰린 결제…수출입 원화결제 비중 일시 상승
수출입 결제통화 중 원화 비중.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8개 국가에 대한 대이란 제재 유예조치 중단을 검토하면서, 한-이란 원화결제시스템을 통한 결제가 막판에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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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체 수출입 중 원화 결제비중은 이란에 좌우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수출·입 결제의 80%는 달러화로 이뤄지고 있고, 원화결제 수요 대부분은 한-이란 원화결제시스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환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유럽권 자동차 현지법인과 국내 지사 간 거래나, 기술우위로 결제통화를 유리하게 정할 수 있는 반도체 설비 수출 등 거래에서도 원화결제가 일부 이뤄지기는 하지만한-이란 간 거래에서 발생되는 원화결제 수요가 압도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예조치가 연장될지, 중단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밀어내기식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원화결제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는 이란과 교역이 거의 중단되면서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원화결제 비중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