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매형회사, 홈앤쇼핑 유통 100억대 매출…'특혜' 의혹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1.07 09:49
글자크기

홈앤쇼핑 개국 맞춰 업종변경 'OEM제조→중간유통'…김기문 임기 끝나자 매출 급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김창현 기자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김창현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매형 A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홈앤쇼핑 납품 중개로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과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가족업체에 대한 부당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의 매형 A씨가 운영하던 회사는 2012년 홈앤쇼핑 개국에 맞춰 업종을 바꿔 홈쇼핑 중간유통사업(벤더)에 뛰어들었다. F사는 이전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시계를 만들어 김 회장이 운영하는 로만손에 납품해오던 회사다.



업종을 바꾼 A씨의 회사는 홈앤쇼핑과 납품업체 간 거래를 중개하며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2012년 홈앤쇼핑 개국 당시 최대주주인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초대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회장의 중기중앙회장 임기와 A씨의 회사 매출 등락도 일치했다. 2015년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 홈앤쇼핑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A씨의 회사 매출도 급감했다. 매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A씨의 회사는 2018년 매출 1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에 다시 당선되자 매출 역시 다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중앙회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거래조건에서 특혜를 부여한 사실이 없다"며 "철저하게 효율에 따라 방송편성을 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줄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이어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방송의무편성 비율이 80%에 달한다"며 "민간 홈쇼핑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서 시장우위를 확보해야 하므로 다수의 경쟁력 있는 중간유통사 확보는 필수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