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수입차 '1만대 클럽' 명단.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기준 국내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8곳이었다.
볼보·지프·미니는 연말까지 신차 출시, 차종 대폭 할인 등의 행사를 통해 전년과 비교해 10~30%가량 높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아우디와 함께 뒷심을 발휘한 폭스바겐,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익스플로러' 전면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반등을 기대한 포드 등은 8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얻는데 그치며 1만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츠와 BMW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벤츠의 경우 전년(7만798대)과 비교해 10.4% 늘어난 7만8133대를 판매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실적이 전년(26만705대)과 비교해 6.1% 감소한 24만478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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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부터는 2018년과 비교해 순위가 바뀌었다.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ES300h'를 발판으로 성장한 렉서스는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속에서도 1만2241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ES300h'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7293대를 판매하며 벤츠의 'E300'(1만3607대), 'E300 4매틱'(1만259대)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4, 5위에 오른 아우디와 토요타는 연말 뒷심을 통해 실적을 올렸다.
한때 아우디는 차량 인증 지연 문제로 지난해 4, 5월 판매량 '0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다가 지난 9월부터 매월 1000~2000여대씩 판매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반면 토요타는 상반기 선전,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직격타로 부진하다가 지난해 12월 1323대를 판매하며 턱걸이로 1만대 벽을 넘겼다. 1323대는 전월(11월)보다 69.6% 성장한 숫자였다.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처럼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 판매량 총합도 줄었다. 전년에는 20만2634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에는 18만8149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선 올해도 이 같은 보합세 또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체 자동차 시장 약세로 독일차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일본차는 불매운동 기류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차의 경우 지난해 연말 반짝 판매량 반등은 재고 소진 차원이었고, 새해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