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이란세력 공습에… 국제유가 뛰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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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4% 넘게 급등… 시장, 이란의 반격 가능성 주목

미국 텍사스 셰일 생산 기지. /사진=로이터미국 텍사스 셰일 생산 기지. /사진=로이터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격으로 이란의 군 최고사령관이 사망,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3일(한국시간) 미군의 이라크 공습 소식이 보도된 후 오후 2시 50분 기준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68.20달러로 전날보다 2.9% 올라 거래되고 있다. 한때 배럴당 최고 69.16달러(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배럴당 62.84달러로 전날보다 2.7% 뛰었다. WTI 가격도 한때 배럴당 가격이 전달 대비 4.4% 뛴 63.8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군 거점 표적 2곳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카심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과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가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두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의 이날 공습이 이란·이라크 석유 시설이나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빚던 중 이란군 실세가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졌고, 유가가 이에 영향을 받았다.



AP통신은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사망은 중동에서 잠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해 이란이 군사 보복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테판 이네스 악시트레이더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의 코피를 터뜨리는 것 이상의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다른 중동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분석가는 “미국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사이의 군사적 불안이 커지면서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 쇼크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꺼내 들 가능성을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북쪽으로는 이란과 접해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20%가량이 이 지역을 통해 수출된다. 이 때문에 이란은 미국 등과 갈등이 격해질 때마다 이곳을 봉쇄하겠다고 엄포 놓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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