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비웃는 인천 부평…"웃돈 3억 붙었다"

머니투데이 인천=김희정 기자 2020.01.05 07:13
글자크기

[생생부동산]GTX-B 예정 부평, 7호선 예정지 산곡 등 재개발 '온기'… 분양가 뛰고 구축도 강세

인천 부평구 '부평4' 재개발구역에 조합원 및 거주저 자진이주 기간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br>
인천 부평구 '부평4' 재개발구역에 조합원 및 거주저 자진이주 기간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에 간다)이라고요? 7호선 예정역(산곡) 주변과 부평역 인근 재개발은 프리미엄이 꽤 올랐어요."

서울과 직결되는 지하철 개통 예정지 중심으로 인천 구도심 재개발에 훈풍이 불고 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B 예정지인 부평역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된 산곡동 주변이다.



7호선 산곡역(예정) 인근 3.3㎡당 분양가 1500만원 돌파
부평구 산곡동 52-11번지 일원 산곡4구역을 재개발하는 두산건설의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503만원에 달했으나 1순위 청약 모집에서 평균 30.85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4억5699만원~5억600만원으로 인근 재개발구역에서 분양한 '부평 아이파크'(산곡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쌍용 더플래티넘 부평'(산곡 2-2구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산곡 2-1구역) 분양가보다 높았지만 기대 이상의 청약 성적을 보인 것.



부평구 일대 재개발 지역은 수도권 조정지역이나 인천 내 신도시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다. 인천은 청약자격과 대출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분양권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다. 유주택자도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규정도 없다. 이 때문에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풍선효과를 보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4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의 이주비 신청 접수처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br>
인천 부평구 '부평4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의 이주비 신청 접수처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일반분양 호조 및 분양가 상승으로 기존 분양권과 재개발 조합원 입주권 시세도 강세다. 부평 아이파크 84㎡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5억3700만원(34층)에 실거래됐다. 전용 69㎡도 4억5800만원으로 4억원대 후반이다. 신일해피트리 더루츠도 지난해 11월 84㎡가 4억9685만원(12층)에 실거래돼 사실상 5억원을 터치했다.


백마장 사거리 재개발사업 수익성 'UP'… 프리미엄 급등
산곡역이 예정된 백마장사거리 인근은 일반분양 전 단계의 재개발 프리미엄까지 일제히 뛰고 있다. 지난해 7월 조합원 분양을 마친 산곡6구역(GS·현대·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은 84㎡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1억원 후반대로 올라 매수 호가가 5억원을 넘었다.

산곡역 주변 재개발은 북쪽으로 산곡 4·6구역, 청천 1·2구역, 남쪽으로 산곡·산곡 2-1·2-2구역 등 1만5000가구 가량의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원적산을 끼고 나비공원, 원적산공원 등 공원이 많고 공병부대, 103 보급단, 미군부대 등 군부대 이전 후 개발도 예정돼있다.

주변 재개발구역의 사업성이 높아지자 뉴스테이 방식에서 일반 재개발 방식으로 전환 중인 인천 부평구 '청천2' 주택재개발구역. 총 5190가구의 대단지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주변 재개발구역의 사업성이 높아지자 뉴스테이 방식에서 일반 재개발 방식으로 전환 중인 인천 부평구 '청천2' 주택재개발구역. 총 5190가구의 대단지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사업성이 높아지자 뉴스테이로 추진하던 재개발구역도 일반 재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청천2구역이 대표적이다. 2016년 7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5190가구의 대단지를 짓기 위해 이미 철거까지 마쳤지만 기존 뉴스테이 시범사업에서 일반 재개발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산곡역까지는 거리가 있으나, 대단지에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84㎡ 입주권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 가량 붙어있다.

청천1구역도 지난달말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 및 철거가 진행 중이다. 최고 29층 12개동 총 1623가구의 대단지(롯데·포스코건설)로 탈바꿈한다. 청천2구역보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마장로 상권을 끼고 있고 산곡역 접근이 수월하다.

GTX-B 예정 부평역도 강세… 트리플 역세권에 최대 'P3억'
GTX-B노선 환승역(예정)이 들어서는 개발되는 부평역 인근도 온기가 예사롭지 않다. 동수역과 부평역 역세권인 부평1·구역, 1호선 백운역 역세권인 백운2구역, 부개동 재개발 구역 등이다.

부개서초교구역(SK·한진중공업)과 7호선 굴포천역 인근 부개4구역(대림산업)의 조합원 입주권은 84㎡ 기준 5억원 중반을 호가한다. 지난해 4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 중인 부평동 665번지 일원 부평4구역도 조합원 프리미엄이 최대 3억원(조합원권리가 2억6800만원, 84·59㎡ 1+1 매물)을 호가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이주관리 사무실 전경/사진=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인천 부평구 '부평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이주관리 사무실 전경/사진= 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부평2구역도 지난해 11월 말 관리처분 총회를 열며 속도를 내고 있다. 1500여가구 규모로 인천지하철 1호선 동수역이 1분, 부평역까지 도보 약 15분 거리다. 프리미엄이 59㎡ 신청 물건을 기준으로 1억원을 넘는다. 84㎡ 신청 조합원 물건의 경우 1억2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있다.

부평구 구축 아파트도 '활짝'…개발호재 실현 시기가 관건
부평구 원도심 기존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부평동 '동아2단지' 84㎡는 몇달새 시세가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라 지난달 초 4억6250(3층)에 실거래됐다.

단지 인근에 7호선 산곡역이 생기는 '산곡푸르지오' 84㎡는 현재 5억3000만원에 매물이 하나 뿐이다. 지난해 11월 5억1800만원(19층)에 실거래돼 불과 한달 사이 3000만원 이상 뛰었다.

이주가 마무리된 인천 부평구 '청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 구역 내 한 독주택 입구에 공가 완료돼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br>
<br>
 <br>
 <br>
이주가 마무리된 인천 부평구 '청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 구역 내 한 독주택 입구에 공가 완료돼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7호선 부평구청역 역세권 단지인 '래미안부평' 로얄동·로얄층의 호가는 6억원에 달한다. 실거래는 지난해 10월중순 5억4900만원(23층)이 최고가였다. 실거래가 대비 호가가 두어 달 새 5000만원 가량 뛴 셈이다.

전문가는 "호재가 있는 인천 부평구를 중심으로 구도심 시세가 상승하고 있지만 예정된 광역 교통망 확충과 인근 개발사업이 제때 진행되지 않으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