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제공=LG생활건강
다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변화'를 강조했고 LG생활건강은 지금까지의 럭셔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쪽에 초점을 뒀다. 북미, 유럽 등 새롭게 열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일은 공통 과제로 꼽혔다.
서 회장은 "한 카테고리에서 수천개 이상의 엇비슷한 제품이 경쟁하고 있는데 쇼핑에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 상품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자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PAC(아시아태평양), 그리고 북미와 유럽을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등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같은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 대사를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한 LG생활건강의 성공은 '기적'이고 앞으로도 그 기적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란 대사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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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첫 번째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꼽았다. 그러면서 타깃 시장을 미주 지역으로 분명히 삼았다. 그는 "(지난해) 에이본(Avon) 인수로 미주시장 진출 교두보도 확보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지금까지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덕분이었다. 차 부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미국 회사 에이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진출 국가를 다변화했다.
전략은 기존과 같이 고급화로 정했다. 화장품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고 생활용품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욱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장품 양대산맥 수장이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건 대내외적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국내에서는 화장품 책임판매업체가 1만2673개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포화 상태다. 해외에서는 로레알, 유니레버 등 화장품 공룡 기업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