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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에 용서빈다" '불출마' 한선교 눈물 흘린 이유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1.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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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불출마 선언한 한선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원조 친박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 전하며 눈물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br><br>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br><br>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원조 친박(朴)'으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 4선 의원인 한선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2일 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저를 받아주고 키워줬던 한국당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 체제 첫 사무총장을 지냈던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첫 번째로 인사대상자가 저"라면서 "첫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해서는 "죽음을 각오한 단식 투쟁을 통해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면서 "그 분이 가는 길이 틀리지 않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대표가 창당 수준의 공천 쇄신과 혁신을 하려면 어려울 것"이라면서 "측근 중에서 불출마하는 분들이 나온다면 공천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한 의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 우리들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여러분들이 분류하는 원조 친박이지만 이를 부끄럽게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저는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감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탄핵을 막아주지 못한 데에 대해 개인적으로 용서를 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대표 시절 한선교 의원과의 대화. / 사진 =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대표 시절 한선교 의원과의 대화. / 사진 = 뉴시스
MBC 아나운서로 일하다 2004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로 경기도 용인시 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한 의원은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부터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원조 친박계'다. 2013년 윤상현 새누리당 당시 원내수석부대표가 "한 의원은 사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고 밝힐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과도 친분이 있으며, '원박(원조 친박)'을 자처하며 주류 친박계 측을 '강성 친박'이라고 규정짓고 거리를 둬 왔다. 2017년 말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중립'을 주장하며 후보로 나서는 등 '계파색 지우기'에 심혈을 쏟았으며, "나도 못했지만 나보다 못하는 것 같다"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부적절한 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 사진 = 한선교 페이스북, 뉴스 1 갈무리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 사진 = 한선교 페이스북, 뉴스 1 갈무리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에도 한 의원은 꾸준히 '탄핵 무효'를 외치며 구명 운동에 나서 왔다. 지난해 2월 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도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 박 전 대통령은 흔한 생일파티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면서 "생신을 차디찬 구치소에서 보내게 해 마음이 아프다. 탄핵을 둘러싼 모든 불의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지난해 4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등 77명이 참여한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 요청에 동참하는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이 서울중앙지검에 형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다음으로, 홍 의원과 한 의원 등은 "장기간의 인신 구속과 유례없는 재판 진행 등으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많이 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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