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킥보드 공유업체 5곳은 중국제조사의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킥고잉(회사명 올룰로)의 전동킥보드는 샤오미 M365·M365프로, 세그웨이의 ES4, 나인봇의 킥스쿠터 맥스이며 씽씽(피유엠피)과 지바이크의 킥보드는 각각 샤오바이의 K1스쿠터, 세그웨이의 ES4다.
독자적인 전동킥보드를 사용하는 회사도 있지만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고고씽(매스아시아)과 미국 유니콘 기업인 라임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자체킥보드를 개발해 공유서비스를 운영한다. 하지만 제조는 중국업체 몫이다. 고고씽 관계자는 "운영 중인 1·2세대 전동킥보드는 10인치 솔리드 타이어나 사물인터넷(IoT) 기술 접목 등 독자적 모델을 개발했다"면서도 "제작은 비용이 저렴한 중국 현지업체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라임도 전용모델 개발을 위해 세그웨이와 제휴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년 공유의 날' 행사/사진=뉴스1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초 24억달러 규모 전기차·배터리 개발 지원금을 승인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해 정부 차원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제조 시장 육성에 나섰다. 유럽연합도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패키지를 통해 산업 육성을 유도하고 있다.
공유서비스 업체들도 국내 제조업체 제품 수준이 높아질 경우 국내 제품을 쓰는 게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공유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국내제품이 안전성·성능 등을 증명한다면 고장수리나 KC인증 등 서비스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 수입제품보다 유리하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 전동킥보드 공유업체가 자본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인만큼 약간의 가성비라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