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ECM 성과 본격화..합병 4년차 기대감 물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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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호반건설·카카오페이지·SK매직 등 대어 IPO 주관 예정…"ECM 톱3 지위 공고히 할 것"

KB증권, ECM 성과 본격화..합병 4년차 기대감 물씬


DCM(채권자본시장) 강자 KB증권이 2020년 합병 4년차를 맞아 ECM(주식자본시장) 성과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DCM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ECM에서 '톱3'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20년 예정된 IPO(기업공개) 딜(거래)에서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SK매직의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기업가치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대어급' 거래다.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 SK매직의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KB증권은 역대 최고 수준의 ECM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 주관사와 인수 비율을 조정해야겠지만, 한 건당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KB증권의 전체 IPO 공모 실적(인수금액 기준)은 약 2073억원이다.

무엇보다 잇따른 조 단위 기업가치의 IPO 경험을 확보할 경우 향후 다른 IB(투자은행)와 경쟁에서도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B증권 관계자는 "2020년에는 IPO 주관 건수와 규모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ECM에서도 확실한 톱3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이 올해 총 69개 기업과 IPO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안정적인 ECM 실적 확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중 10개는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이다. 증시 침체와 회계 감리 강화 영향 등으로 공모 시장이 위축된 환경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업종 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신테카바이오 (10,600원 ▼240 -2.21%),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350원 ▼10 -0.42%)의 IPO 주관 경험을 토대로 2020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미코바이오메드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프레스티지바이오마파는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으로, IPO를 추진할 경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공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대한 영업도 강화한다. 이미 서울반도체 계열사인 LED(발광다이오드) 칩 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KB증권 주관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첨단산업 핵심부품인 '희토류 자석'을 다루는 성림첨단산업, 반도체 검사 장비 회사 넥스틴이 KB증권 주관으로 2020년 IPO에 나설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ECM본부뿐 아니라 성장투자본부와 SME본부, 그룹 내 계열사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금융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IPO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ECM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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