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20년 예정된 IPO(기업공개) 딜(거래)에서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SK매직의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기업가치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대어급' 거래다.
무엇보다 잇따른 조 단위 기업가치의 IPO 경험을 확보할 경우 향후 다른 IB(투자은행)와 경쟁에서도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B증권이 올해 총 69개 기업과 IPO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안정적인 ECM 실적 확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중 10개는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이다. 증시 침체와 회계 감리 강화 영향 등으로 공모 시장이 위축된 환경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업종 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신테카바이오 (10,600원 ▼240 -2.21%),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350원 ▼10 -0.42%)의 IPO 주관 경험을 토대로 2020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미코바이오메드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프레스티지바이오마파는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으로, IPO를 추진할 경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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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대한 영업도 강화한다. 이미 서울반도체 계열사인 LED(발광다이오드) 칩 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KB증권 주관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첨단산업 핵심부품인 '희토류 자석'을 다루는 성림첨단산업, 반도체 검사 장비 회사 넥스틴이 KB증권 주관으로 2020년 IPO에 나설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ECM본부뿐 아니라 성장투자본부와 SME본부, 그룹 내 계열사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금융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IPO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ECM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