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SK' 새해 첫 행보는 CES, 그룹 CEO 총출동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2.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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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8배 규모로 키우고 미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일제 전시

SK그룹의 CES 전시부스/사진=SKSK그룹의 CES 전시부스/사진=SK


'팀 SK CEO(최고경영자)'의 새해 첫 행선지는 라스베이거스다.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2020'에 총출동해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등 미래 혁신기술을 전세계에 공개한다.

SK그룹은 내달(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반도체부터 자동차 소재, 배터리, 차량 내 미디어를 포함한 전 모빌리티(운송산업) 밸류체인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그룹 경영의 중추인 CEO들이 총출동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SK그룹은 과거 화학, 정유, IT, 반도체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를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했다. CES는 SK그룹이 그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함께 앞으로 타깃으로 삼은 시장이 어디인지를 글로벌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올 초에 열린 CES2019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SK는 이번 전시장 전체 면적을 713㎡로 최 회장이 방문했던 올 초 91㎡에 비해 약 8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정유사 SK이노가 가전박람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김창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김창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에너지∙화학 업계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정한 상황에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에 섰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인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기술과 전기차용 친환경 윤활유, 자동차 내장재, 범퍼 등 경량화 소재 등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CES를 통해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배터리, 소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CES에 참가하는 유일한 국내 이동통신사다. 5G 기반 모빌리티와 미디어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 중인 자동차에 탑재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차세대 라이다(LiDAR), AI 기반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기술 등을 선보인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방출해 지형지물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HD맵 라이브 업데이트는 최신 도로 기술을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해 운전자에게 고정밀 지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역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또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고화질 TV, 미국 ATSC3.0 실시간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메모리중심의 세상 구현"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차세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표준 'ZNS(Zoned Namespaces) SSD 솔루션' / 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차세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표준 'ZNS(Zoned Namespaces) SSD 솔루션' /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세상(Memory Centric World)’을 주제로 미래 일상의 변화를 집중 구현한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6개 사업분야에 사용되는 D램, 낸드플래시,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을 전시한다.

방대한 데이터가 사용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반도체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최근 미주 지역에서 B2C(소비자대상사업)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일반 소비자용 SSD(외장저장장치) 체험 공간을 비롯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소개하는 코너도 만든다.

SKC는 모빌리티 고부가∙고기능 특수 소재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얇게 제조 가능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모빌리티 배터리 음극소재 동박 외에도 자동차 케이블, 배터리 버스바(전기차용 배터리 연결 전도체) 등에 쓰여 미래 자동차 경량화를 가능케 할 PCT 필름을 선보인다.

또 아토피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을 대폭 줄이거나 소음진동 저감에 효과적인 자동차 내장재용 폴리우레탄 제품도 내놓는다. SKC는 모빌리티 소재를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C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미래 플렉서블(Flexible),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도 선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는 반도체, 소재, 미디어 등 SK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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