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서아프리카 주둔 병력 감축·철수 검토"

뉴스1 제공 2019.12.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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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프리카사령부에 계획안 작성 지시"
"중남미·이라크·아프간 등지로 확대 가능성"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군 당국이 현재 서아프리카에 주둔 중인 병력의 대규모 감축 또는 완전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세계 각지에 파병돼 있는 병력의 전면 재배치를 위한 첫 단계로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검토는 미군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집중해온 대(對)테러 임무를 축소하고, 중국·러시아 등 열강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에스퍼 장관은 아프리카사령부에 올 1월까지 철군 및 병력 재배치 계획을 작성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군이 서아프리카를 떠나면 최근 1억1000만달러(약 1280억원)를 들여 니제르에 새로 지은 드론(무인항공기) 기지를 포기하고, 말리·니제르·부르키나파소 등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과 싸우는 프랑스군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고 부연했다.

미군은 현재 서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지부티·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전역에 총 6000~7000명 수준의 병력을 파병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 내에선 "아프리카 주둔 병력 규모가 조정되면 라틴아메리카·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의 병력 또한 재배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미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이라크 주둔 병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500명으로 줄이고, 아프간에선 전체 1만3000명 가운데 4000명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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