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최성해 총장 부도덕하다고, 표창장이 진짜 되는 건 아냐"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2.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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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사진=머니투데이DB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진중권 교수가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말하는 모든 이들의 뒤를 캐서 부도덕한 인간으로 만들 건가. (최성해) 총장이 부도덕하다고 표창장이 진짜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객관적 사실은 K교수와 정경심 교수를 통한 총장의 청탁은 실패로 돌아갔고, 표창장과 관련한 조국·정경심의 청탁, 유시민·김두관의 '취재' 혹은 '확인'을 빙자한 회유 또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정경심과 조국의 청탁은 대학 총장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줄 수 없는 것이었다. 유시민·김두관의 회유를 거절한 것 역시 총장으로서 올바른 처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쪽은 총장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만들어 그의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겠다는 속셈인 모양인데, 백번 양보해 총장이 거절당한 청탁의 앙갚음을 하려 했거나 야당(자유한국당)의 부추김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 가정하더라도 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문제의 표창장이 위조됐고, 총장만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 교수는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걸로 안다"며 "언젠가 장(경욱) 교수에게 '당신 말대로 총장이 물러나는 게 학교가 사는 유일한 길이라면, 동의하는 교수들 모아 사직서 써 들고 총장의 용퇴를 건의하자'며 '정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 둘이서라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 제안을 그는 거절했고, 그래서 저 혼자 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정경심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최성해 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장 교수와 '표창장 위조' 여부를 놓고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올리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고 밝히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로 체면이나 자존심을 지칭함)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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