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국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기고도 허무하다. 저도 (이런 대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9단은 "7월부터 공식 대국이 없었고 5개월 정도 쉬다가 10일 정도 바둑만 생각하고 하루에 잠자고 먹는 시간 빼고 연습했다"며 "연습하는 동안 두 점을 깔고 둬도 5대 5 승부가 안났다"며 토로했다. 승부수로 지목된 흑 78수에 대해선 "사실 너무나 당연한 수였다.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수였다"며 "(한돌의 반응은) 좀 의외였다"고 말했다.
한돌을 개발한 NHN 측 관계자는 "프로기사를 상대로 한 테스트와 결과가 달라 당혹스럽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내일은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대 한돌' 대국에서 92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