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찰관이 붙인 외계행성이름 ‘백두–한라’ 전세계서 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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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천문연맹(IAU),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 결과 발표…채중석(51) 서울혜화경찰서 경찰관 제안 선정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사진=천문연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사진=천문연


국내 현직 경찰관이 제안한 외계행성 이름(백두, 한라)이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의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 선정됐다. 앞으로 백두와 한라는 전 세계 공용으로 사용된다.

외계행성은 태양계 밖 우주에 있는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말한다. 외계행성 이름 짓기 한국 운영위원회를 맡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국내 연구진이 참여해 발견한 별 ‘8UMi’와 외계행성 ‘8 UMi b’의 이름 짓기 제안에 ‘백두’(Baekdu)와 ‘한라’(Halla)가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이름의 제안자는 채중석(51) 서울혜화경찰서 경찰관이다.



외계행성 이름을 짓는 IAU의 캠페인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총 110여 개국이 참여했고, 이름을 제안한 직접 참여자는 약 78만 명에 이른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IAU는 각 나라에서의 관측 가능성·연관성을 고려해 이름 붙일 외계행성을 배정했다. 우리나라에는 천문연 보현산천문대 망원경으로 이병철 박사 등이 발견한 외계행성 8 UMi b를 이름 짓기의 대상으로 확정했다. 8 UMi 외계행성계는 태양으로부터 약 52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보다 1.8배 무거운 별 8 UMi와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 8 UMi b로 이뤄져 있다.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사진=천문연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사진=천문연
이 외계행성계는 북극성이 포함된 작은곰자리에 위치한다. 지구의 관측자가 보는 별의 상대적 밝기를 등급으로 매긴 겉보기 등급은 6.83등급으로 맨 눈으로 관측 가능하다.



천문연은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 간 전 국민 온라인 공모를 통해 총 325건의 이름을 접수했다. 심사위원 사전심사, 2주간 대국민투표 등을 거쳐 IAU에서 최종 이름을 확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백두와 한라는 각각의 과학명칭인 8 UMi, 8 UMi b와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이름 공모 당선자인 채중석 경찰관은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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