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해외채권 전도사.."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18 11:19
글자크기

올해 11월 글로벌WM센터 신설하고 업계 최저수수료 해외채권 중개 서비스 준비…"외화자산 투자 접근성 높인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제공=키움증권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고객의 성공 투자를 위해 개인투자자 대상 해외채권 중개 서비스를 준비한다.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해외채권 투자가 수익률 확보에 필수적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온라인 주식 거래 1위' 키움증권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로벌WM센터 신설…업계 최저수수료 외화채권 중개 시스템 개발 = 키움증권은 지난 11월 외화자산 전문 조직 글로벌WM(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하고, 업계 최저 수수료 기반의 해외채권 중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국내 투자자의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미국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금리를 3차례 인하했고, 한국도 2016년 이후 3년 만에 금리를 2차례 인하하며 1%대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후반 일본 등 사례를 보면 초저금리 시대일수록 외화채권, 외화펀드 등 외화자산 수요가 증가한다.



박종철 키움증권 글로벌WM센터 이사는 "일본의 경우 20년 이상 지속된 제로금리가 속칭 '와타나베 부인'과 같은 개인 투자자가 해외채권 투자 쇼핑에 나서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최근 한국 경제 및 금융 환경이 당시 1990년대 초반 일본과 유사한 단계로 진입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이사는 "국내의 민간 부문, 특히 가계와 기업에 유보된 금융 자산 규모와 달러 예금 등 외화자산의 수요를 고려하면 민간 부문의 해외채권 투자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채권은 국내 금융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평가다. 환헷지를 통해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고,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국가별, 통화별, 등급별, 만기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발행 및 유통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와 홍콩 등 역외 금융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의 소액 해외채권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는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의 토대가 된 관련 IT 기술을 활용해 해외채권 중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고금리 우량 해외채권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또 해외채권 투자와 관련한 컨설팅 서비스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채권 투자 때 기본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통화, 국가, 발행 기업 선택뿐 아니라 해당 채권의 목표 수익률과 환헷지, 발행 기업에 대한 전망 등 분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채권 투자는 각 개인의 투자 성향이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정보가 부족해 초기 투자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키움증권 글로벌WM센터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개인투자자에게 해외채권 관련 투자 컨설팅을 제공하고, 소액 단위 투자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외화 자산 투자 상품 판매…"외화자산 투자 접근성 개선 할 것" = 키움증권은 현재 고객의 투자 수요에 따라 외화채권 ETF(상장지수펀드) 랩,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 달러 기준가 펀드 등 다양한 외화 자산 관련 투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예로, 키움증권이 지난 9일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는 '키움 불리오 글로벌 멀티에셋 EMP 펀드'는 출시 3일 만에 가입 계좌 1000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는 두물머리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를 제공 받아 키움자산운용이 운용한다. 다양한 시장 국면에 대처할 수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해 장기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 불리오 글로벌 멀티에셋 EMP 펀드'는 1900여 개 미국 상장 ETF 데이터를 분석해 30여 개의 ETF에 분산 투자한다"며 "소액으로 전문 투자 기관과 같이 전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변화하는 시장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해외채권 등 그 동안 국내 금융 기관을 통해 접근이 어려웠던 개인투자자의 외화자산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