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세 중동서 홀로 질주한 현대차 '쏘나타'..판매·성능평가↑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2.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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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최고 세단' 호평-UAE 두바이에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 공급…현대차 중동 영향력 커져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인 '쏘나타'가 중동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도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며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타고 '日강세' 사우디·UAE에 도전장
현대차가 세단 '쏘나타'를 비롯해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현대차가 세단 '쏘나타'를 비롯해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16일 현대차 (267,500원 ▼4,000 -1.47%)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DN8)는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이 상은 사우디 자동차 전문기자단이 그해 출시된 신차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표로 수상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쏘나타는 안전·편의사양과 디자인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는 판매량에서도 반영됐다. 쏘나타는 지난 9월 사우디에서 신형 모델이 출시된 후 지난달까지 총 4267대가 팔렸다. 구형 모델까지 합친 올해 1~11월 판매량은 1만9563대로 일본 토요타 '캠리'에 이어 중형 세단 판매 2위에 올랐다.



현대차 전체적으로도 성장세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7만733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13만7795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였다.

올 10월까지 현대차는 총 10만84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급증했다. 1위인 토요타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UAE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산하 디티씨(DTC)와 UAE 내 최대 규모 택시업체 카즈 택시(Cars Taxi)에 역대 최대 물량인 1232대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키로 했다.

이 물량은 내년 두바이 하이브리드 택시 발주 물량의 77.9%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두바이 하이브리드 택시 시장 내 현대차 점유율은 기존 13%에서 62.5%(내년 말 기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공급을 통해 일본차 일색인 UAE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UAE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535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차 주요 브랜드(토요타·닛산·미쓰비시)는 14만8977대를 판매해 브랜드 '톱3'를 독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1500만명이 찾는 관광 대국 두바이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를 대량 공급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할 것"이라며 "또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중동 지역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동의 미래도 내다보는 정의선
지난 6월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지난 6월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120,000원 ▼500 -0.41%)는 지난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그룹 차원의 해외 상황을 점검하는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과 미주, 유럽 등 권역별로 미래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가운데 중동 역시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수소에너지와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중동과의 협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부터 중동 최대 차량호출(카헤일링) 업체인 '카림'에 5000대의 공유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2012년 설립돼 중동과 북아프리카 15개국 120여개 도시에 차량호출 서비스를 공급하는 카림과 손을 잡은 현대차는 현지 공유경제 시장에도 도전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지난 6월 사우디의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직접 체결했다. 사우디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관련 소재인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등 탄소섬유 개발에도 속도를 내자는 구상이다.

그는 당시 "양사의 협력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뜻한다"며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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