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 쏜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12.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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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9.9% 확보…핀테크 본격화

미래에셋이 네이버파이낸셜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하며 핀테크 사업을 본격화한다.

13일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을 대상으로 7992억8491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21만4477주, 전환우선주 21만4094주다. 1주당 발행가액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86만5000원이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시기는 10년 후부터다.



미래에셋대우를 주축으로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 미래에셋 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약 6800억원을 투자하고,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500억원,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2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미래에셋그룹 측 지분율은 29.9%로 늘어난다. 네이버(NAVER (194,600원 ▲5,800 +3.07%))가 70.1%를 보유한다.



이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사상최대 투자 규모라는 것이 미래에셋 측 설명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총 금액(약 5800억)을 상회한다. 미래에셋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래 성장성과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도 미래에셋 투자로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하면서 핀테크 업체의 혁신성과 편리성은 물론, 기존 금융회사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갖추게 됐다.

최근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고 과다출혈 경쟁으로 페이 업체들의 재무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번 투자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네이버파이낸셜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사업을 본격화하고, 네이버와의 시너지도 창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7년 6월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년 넘게 혁신 금융 서비스를 함께 고민해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혁신 플랫폼 사업모델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며 “미래 금융 사업이 장차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과 금융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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