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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박항서호 경기날엔 삼성 QLED TV 광고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12.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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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휴대폰 마케팅에 적극 활용.. 베트남 내 기업 '박항서 효과' 기대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TV에서 방영되는 삼성 QLED TV CF /사진=유튜브 캡처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TV에서 방영되는 삼성 QLED TV CF /사진=유튜브 캡처




#TV 화면 속 박항서 감독이 경기 중인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열정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선수가 슛을 날리자 축구공이 높이 솟았다가 TV화면 밖으로 날아간다. TV 화면 밖, 각지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던 베트남 관중들이 축구공을 받아 서로에게 패스한다. 결국 QLED TV 화면 속 박 감독이 마지막으로 축구공을 건네받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 베트남 현지 중계방송 채널에선 삼성 QLED TV CF가 특별 방영된다.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때 박 감독의 친근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삼성전자의 마케팅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베트남 내 한국 기업에 '박항서 효과'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61,400원 1000 -1.6%)는 '박항서 특수'를 적극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월부터 박 감독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영입하고 TV CF와 거리광고 등 마케팅에 그를 내세웠다. 지난해 5월 베트남 현지에서 방송되는 삼성전자 QLED TV 광고모델로도 발탁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유튜브 계정엔 박 감독을 활용한 홍보 동영상이 10개 이상 게재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TV 시장에서 2014년 5월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 내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1.6%, 2018년 42%, 올해(10월까지 누적) 42.6%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지난 6월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현지 팬들에게 친필 사인 축구공을 선물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지난 6월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현지 팬들에게 친필 사인 축구공을 선물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만 2000개 한정으로 내놓은 이 모델은 한 달여 만에 완판됐다.

소비자 판매가가 2399만동(약 122만원)으로 일반 갤럭시 S10+제품보다 100만동(약 5만원) 비쌌지만 현지에서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를 기념해 현지에서 개최한 팬미팅엔 박 감독이 직접 참석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16만명을 고용하며 기업 이미지가 워낙 좋은데다 박항서 감독까지 국민영웅으로 떠오르면서 매출과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박항서 감독 모델 발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지 삼성전자 매장에 설치된 박항서 감독 입간판/사진=독자제공현지 삼성전자 매장에 설치된 박항서 감독 입간판/사진=독자제공
삼성은 베트남에서 일찌감치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리포트(VNR)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1위에 올라 3년째 1위를 지켰다. 기업의 매출 성장 속도, 이익, 총자산, 노동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라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한 뒤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지었다. 2014년엔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5억6000만달러를 들여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도 건설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수출액은 60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지 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

LG전자 (70,100원 1100 -1.5%)는 박 감독을 직접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박 감독 인기에 따른 현지 매출 증가 및 브랜드 제고 간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한 LG전자는 현재 베트남 하이퐁 통합생산공장에서 TV와 세탁기, 에어컨, 휴대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8년까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15억달러(약 1조6930억원)를 투자, 하이퐁에 글로벌 생산 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 내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로 환산되긴 어렵지만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이 제품 인지도 제고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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