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부장님께 물어보니…남성 32%가 "유리천장 있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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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성별균형 포용성장 동반관계 성과보고…"일·생활 균형있어야 여성임원 늘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금융권 성별 인력현황 분석 및 금융권 유리천장 관련 설문조사 결과(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 대상). /자료=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금융권 성별 인력현황 분석 및 금융권 유리천장 관련 설문조사 결과(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 대상). /자료=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금융권에서 부장급으로 일하고 있는 남성의 32%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방해하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동반관계) 성과보고 및 기업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승현 박사팀의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2018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통계를 이용해 금융권 인력현황을 분석하고, 금융권에서 부장급으로 재직중인 남녀 330명(남성 13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유리천장 존재 여부를 물었다.



우선 금융권 1483개 기업에 종사중인 인원은 약 28만명으로 남성이 53.1%, 여성이 46.9%를 차지했다. 남성 중 21.9%는 부장급 이상 관리직에 진출한 반면, 여성의 진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 69.3%가 영업이나 마케팅 직무에 편중돼있어 승진에 필요한 다양한 직무경험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유리천장 있나?' 남성은 31.5%, 여성은 73.5%가 '그렇다'
유리천장 존재 여부와 원인에 대한 응답에서는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회사 내 유리천장에 존재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31.5%, 여성은 73.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직무별 성별 차별을 의미하는 '회사내 유리벽이 존재하느냐'에 대해서는 남성은 26.2%, 여성은 65.5%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인사관리 과정 중 남녀 구분이 가장 심한 단계로 남성은 27.7%가 채용을, 여성은 23.5%가 승진을 꼽았다.


남성 응답자의 25.4%는 부장급 이상 관리직에 여성 비율이 낮은 이유로 '여성 후보자 부족'을, 여성 응답자의 47.5%는 '남성중심 문화'를 들었다.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일·생활균형 제도'라고 답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남성의 30.8%가 '우수한 여성인력 채용', 여성의 39.5%가 남성중심 문화의 개선을 꼽았다.

이날 성과보고에서는 여가부가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기업들과 체결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자율협약 성과와 지원 결과 등을 공유했다.

여가부는 63개 기업이 동참하는 11개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며, 개별 기업은 직장내 성별균형과 일·생활균형 향상을 위한 자체 목표 달성을 약속하고 실천중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남녀 모두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관심과 의지를 모으는 시기였다"며 "보다 많은 기업이 여성인재와 함께 혁신성장을 이루고 포용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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