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캐나다, 새 무역협정 USMCA 합의…"NAFTA 끝"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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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도 찬성해 의회 통과 무난할듯…트럼프 "NAFTA는 미국에 최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를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헤수스 세아데 멕시코 외교차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등 3국 대표단은 이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 모여 UCMCA 수정안에 서명했다.



서명 자리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함께 했다. USMCA는 1994년 체결된 NAFTA를 대체할 무역협정이다.

3국은 지난해 10월 내용에 합의한 뒤 3국 정상이 11월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 협정에 서명했으나 미 의회가 노동 기준 강화 등을 요구하며 반대해 수정안이 마련됐다. 멕시코는 지난 6월 의회 비준을 받았으나 캐나다는 미국의 속도를 맞춘다며 시간을 끌었다.



이날 합의한 USMCA 수정안에는 NAFTA에는 없던 새로운 노동 기준과 이행 강제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일정 비율 이상의 자동차는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캐나다에 대한 미국 낙농업계의 수출 길도 넓어졌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도 이번 협정을 지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손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15일까지 수정안을 의회에 보내고, 하원은 18일까지 표결에 부쳐 처리할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날 USMCA 수정안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이는 미국 노동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NAFTA보다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개정은 미국을 위한 위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USMCA는 미국이 이룬 무역협정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최선의 협정이 될 것이다. 농민과 제조업자, 에너지 종사자, 노조원 등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미국에 최악이었던 NAFTA를 끝내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계도 즉각 환영하며 이 협정을 신속하게 처리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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