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넘을것" 美 월가가 찍은 내년 투자처는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2.1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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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모비우스 "당장 10만달러 투자해 금 살 것..포트폴리오의 10%는 금 실물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월가가 금값 상승에 배팅했다. 올 4분기들어 상승세가 꺾였지만 내년엔 올해 고점 기록도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블랙록, 스위스 금융기업 UBS등 금융계 큰손들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해 2013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최고점이 지난 9월초 기록한 온스당 1557.11달러였는데 내년엔 이를 앞설 것으로 본 것이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선 온스당 1464.90달러에 거래를 마쳐 현재 금값은 연중 고점 대비 6%가량 빠졌지만, 올해 전체로 비교하면 여전히 14%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안전자산인 금값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낙관론이 더 강하고,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견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무역전쟁과 이로인한 각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데다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그리고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어 월가는 금값 강세에 배팅하고 있다.

미 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3일 마감 주간 헤지펀드 및 대평 투자자의 금 강세 배팅이 8.9% 늘어 지난 9월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탈(脫)달러화 정책을 펼치면서 전세계 금 공급량의 20%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70년대 이후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전쟁도 불사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주도하는 만큼 중앙은행들이 달러대신 금을 사들이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의 물량 흡수가 금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채권은 탈달러화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보유중인 장기 채권을 금으로 다변화 시켜라"라고 조언했다.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 창립자인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는 "나라면 당장 10만달러를 투자해 금을 살 것"이라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10%는 금 실물로 보유하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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