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2조 계약, 트럼프 때문에 놓쳤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10 13:27
글자크기

AWS 소송장 공개… "美국방부 클라우딩 사업 '제다이 프로젝트' 입찰 과정에 외압"

아마존 클라우딩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진=로이터아마존 클라우딩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진=로이터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해로 국방부 입찰에서 클라우드 구축 사업계약을 따내지 못했다며 본격적인 비판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딩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날 미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103쪽짜리 소송장을 공개했다. AWS는 지난달 미 워싱턴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의 클라우드 구축사업 '제다이 프로젝트'의 입찰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대량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터에 저장·분석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국가 사업이다. 2029년까지 10년간 100억달러(약 12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아마존은 지난달 제다이 프로젝트에 입찰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당초 클라우드 업계 1위인 AWS의 수주가 예상됐지만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입찰 과정에 대해 문제가 많다며 재검토를 지시한 후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AWS는 소송장에서 국방부가 재평가를 통해 입찰 결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WS는 국방부가 최종 사업자로 MS를 선정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압력의 결과"라면서 "문제는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국방부의 예산을 사용하는 게 허용되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중대한 실수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AWS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의 저서 '홀딩 더 라인'을 인용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제다이 프로젝트 계약 후보에서 빼라고 지시했지만 매티스 자신은 반대했다고 나와있다"고도 적었다.



미 국방부 측은 입찰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엘리사 스미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제다이 프로젝트 입찰에 어떤 외압도 없었다"며 "이번 입찰 과정은 관련 전문가 및 국방부 내 장교들로 이뤄진 팀에 의해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감정 때문에 정부 사업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아마존이 증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