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투자했다면 '대박'…올해 1000% 상승한 종목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2.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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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관련주, 5G 부품주 상승 두드러져…아프리카 돼지열병 등도 주목

여기 투자했다면 '대박'…올해 1000% 상승한 종목


올 한해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수혜주, 5G 장비·부품 관련 종목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 종목,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등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가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주식 시장에서 가장 등락률이 컸던 종목들의 순위를 매긴 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 상위 5개 종목 안에 남영비비안 (992원 0.00%)F&F (14,810원 ▼140 -0.94%)가 포함됐다. 지난 여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목을 받은 기업들이다.



남영비비안은 올 한해 6080원에서 1만9350원까지 218%, F&F는 4만100원에서 10만9000원까지 172% 올랐다. 유니클로 등 일본 의류 기업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남영비비안의 경우 경영권 매각 기대감이 더해졌다. F&F도 해외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탄탄한 실적 성장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은 스테인리스 제조사인 대양금속 (1,818원 ▼42 -2.26%)이다. 대양금속은 3770원에서 1만6500원까지 338% 올랐다. 2008년 키코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봐 경영이 어려웠던 대양금속은 올해 중반 매각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업체 체시스 (1,200원 ▼9 -0.74%)도 234% 상승했다. 체시스는 국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름세를 탔다. 계열사인 넬바이오텍이 동물 의약품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동물용 구충제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케이엠더블유 (14,640원 ▲150 +1.04%), 오이솔루션 (12,440원 ▼50 -0.40%) 등 5G 부품주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유·무상증자와 액면 분할 등을 감안한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케이엠더블유는 1만1500원에서 5만2100원까지 353%, 오이솔루션은 1만6611원에서 5만1000원까지 207% 상승했다.

국내 5G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에서도 5G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케이엠더블유 등의 실적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이원컴포텍 (1,490원 ▼9 -0.60%)이었다. 이원컴포텍은 올 한해 주가가 1000% 넘게 상승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바이오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겠다고 밝힌 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관련 사업에 뛰어든 국일제지 (800원 ▼137 -14.62%)도 422%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치매치료제 국내 임상2상에 성공한 젬백스 (11,200원 ▲140 +1.27%)는 253%의 상승률을, 초음파 기반 피부 리프팅 기기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클래시스 (36,750원 ▼50 -0.14%)는 237%의 상승률을 보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종목은 폴루스바이오팜 (45원 0.00%)으로 8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직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가 있는 리드 (38원 ▼51 -57.3%)가 9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리드 역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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