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 한국금융 최대 리스크로 부상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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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미중분쟁 응답비율 늘어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둔화가 한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새로운 불안요소로 등장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과 금융·경제연구소 직원, 대학교수,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92명이 미중 무역분쟁(74%)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52%), 글로벌 경기둔화(40%), 가계부채 문제(40%), 중국 금융·경제불안(39%)을 한국 금융시스템 주요 리스크로 선정했다.



1순위 응답빈도수 기준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39%로 가장 많았다. 국내 경기 둔화지속(21%)과 글로벌 경기둔화(9%), 수출감소 등 기업실적 둔화(5%) 등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은 상반기 조사에서 비중이 하락했으나 하반기에는 다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은 지난해 하반기 81%에서 상반기 67%로 낮아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74%로 상승했다. 관세부과 보복조치와 1단계 합의 지연, 홍콩인권법 관련 갈등으로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경제 불안과 글로벌 경기둔화도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교역 감소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준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리스크로 꼽았다.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는 그보다 영향력이 작을 것으로 봤다.

또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둔화는 1년 이내,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1~3년내 현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둔화 지속과 미중 무역분쟁은 발생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가계부채 문제는 현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1년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와 '낮다'는 응답이 모두 증가하며 양극단으로 갈리는 평가가 나타났다.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높다'는 응답은 지난 5월보다 9%포인트 오른 13%를 기록했다. '낮다'는 응답도 1%포인트 상승한 53%다.

한국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다.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비율은 지난 5월 50%에서 55%로 올랐다. 보통과 낮다는 응답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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