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시간에…" 인도 뉴델리 공장 화재, 43명 사망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2.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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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공장, 4층짜리 건물의 2층에서 불길 시작

8일 인도 뉴델리 가방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졌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델리주 소방차량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AFP8일 인도 뉴델리 가방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졌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델리주 소방차량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AFP


인도의 수도 뉴델리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의 아나즈 만디 지역에 위치한 4층짜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59명이 구출됐으나, 일부 시민이 여전히 건물 안에 갇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최초 신고를 받고 그 즉시 소방대원 30여 명과 소방차 15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가방 제조 공장으로, 페트병 등 플라스틱 제품이 보관돼 있어 불길이 빨리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PTI통신은 불길이 2층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화재 발생 당시 잠을 자다가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위치한 곳은 주택 밀집 지역이었다.



조카 3명이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한 한 중년 남성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 조카 무함마드 임란과 이크라무딘이 공장 안에 있었다. 그들의 행방을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병원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가족에게는 각각 100만루피(약 1700만원)와 10만루피(약 17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부상자 치료 비용도 주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또한 "매우 끔찍한 일"이라며 "정부는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뉴델리에서는 1997년에도 극장 화재로 59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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