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사우디에서 석유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42%, 정부 재정수입의 87%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다. 아람코는 그 사우디 석유사업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주식회사 사우디'라 불리기도 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아람코 상장은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재활치료"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이후 사건의 배후로 여겨지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은 싸늘하다. 이에 사상 최대의 IPO라는 막대한 투자기회를 당근책으로 내밀면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신 '젊은 개혁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가개혁기획인 '비전2030'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셰일 오일 등으로 사우디 석유의 패권이 흔들리자 차세대 산업을 개발해 석유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술을 탑재한 거대신도시 3곳을 지을 예정이었다.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종교경찰을 폐지하고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폐쇄적인 사우디의 이미지 개선에도 힘을 썼다.
그러나 왕자의 난 및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돌아서면서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자신의 핵심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몰리면서 정통성에도 위기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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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는 "사우디는 십여 년 전에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도시를 짓는다고 했지만 철저히 실패했다"면서 "사우디의 지도자들은 (권력) 통제에 관심이 있다. 왕세자가 시행한 개혁들도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국민의 충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2030 자체가 실질적으로 국민의 인권 신장 및 차세대 산업 개발보다는 권력 강화의 목적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동시에 여성 활동가와 언론인을 탄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