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대형 화재'에서 구출된 코알라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로이터
6일 시드니모닝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등 복수의 현지 언론들은 '호주의 '메가 화재(Mega-Blaze)가 끝없는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는 보도를 통해 "2000여 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있지만 불길은 잦아들 기미가 없다. 지난 5일 밤(현지시간)에는 들불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소방관들까지 대피해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소방 당국의 대변인은"(화재 지점이)온도가 매우 상승한 상태로 건조하며 바람까지 강한 악조건이 겹쳤다"면서 "강풍을 타고 불씨가 이곳저곳으로 흩날리면서 진화 작전에도 되레 불길이 강해지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형 화재의 연기로 뿌연 시드니 항구. / 사진 = 트위터 갈무리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에 참여하는 골퍼들도 연기에 고통받고 있다. 천식을 앓고 있는 뉴질랜드의 골퍼 라이언 치스넬(Ryan Chisnall)은 아예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회에 나서고 있으며, '미남 골퍼'로 유명한 호주의 애덤 스콧(Adam Scott)은 "연기가 두꺼워 제대로 경기할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시드니의 해변 본다이 비치(Bondi Beach)가 연기로 폐쇄되었으며 시드니 전역에서 주니어 크리켓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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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을 걸어가는 한 코알라. / 사진 = 타임(TIME)
호주는 기후가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국가 재난으로 치닫는 일이 많다. 지난 2006년에도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2009년 빅토리아 주에서도 큰 산불이 나 수십 명이 숨졌다. 이번 화재도 호주 일부 지역 온도를 12˚C가량 높이고 6명이 사망했으며, 500채가 넘는 건물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