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선 중국이 지은 철도를 강제로 이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33억달러를 들여 2017년 완공한 철도에 의무 화물 운송량을 할당한 것이 문제였다. 현지 당국은 다른 운송수단보다 평균 50%나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중국 철도만을 이용할 것을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트럭을 이용하면 항구에서 나이로비까지 운송료가 약 400달러 들지만, 중국 철도를 이용할 경우 800달러가 든다며 가격차이가 2배정도 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케냐 정치권에서도 "서커스 같은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교통부 장관을 소환했지만,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은 이렇게 철도를 비롯해 학교, 병원, 항만 등 각종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고, 여기에 들어간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자원개발권을 얻는 식으로 영향력을 점점 키우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필수 원재료인 코발트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콩고에서는 중국이 코발트 생산이 가장 많은 광산 7개 중 4개를 소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산 노동자 중 30% 정도는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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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때문에 중국인들의 아프리카 유입이 늘어나면서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고가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상아를 밀수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이후부턴 매년 3만마리에 달하는 코끼리가 불법 수렵 당하고 있어서다.
지난달말엔 트위터에 아프리카에 세워진 중국학교에서 회색 도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체벌 받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중국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마자세를 취한채 팔 위에 막대를 하나씩 올혀놓고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처벌을 받은 받았다. 이들이 부른 노래도 '중국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일대일로가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은행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국가간 여행시간이 기존보다 12%, 무역은 최대 9.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76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겪고 있는 극심한 빈곤도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2013년 발표한 ‘신(新)실크로드 전략’으로, 아시아부터 유럽, 아프리카까지 육상과 해상 교통 인프라에 투자해 실크로드경제벨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여태껏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575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는 이 금액이 2027년까지 1조3000억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도 130여개국이다. 중국의 예상대로 추진된다면 전세계 약 46억인구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벨트가 형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