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임원도 젊어진다...30대 임원시대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2.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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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이 왜 청바지를 입나]⑤대기업에도 속속 탄생하는 30대 임원들

편집자주 앞선 조직문화가 인재 확보로, 인재 확보가 지속가능경영으로 이어진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유로운 인재풀은 이제 국내 기업 환경에도 구축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부터 사고의 전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혁신과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를 짚어본다.

왼쪽부터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 임이란 LG생활건강 상무, 구자천 삼성전자 상무./사진=각 사왼쪽부터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 임이란 LG생활건강 상무, 구자천 삼성전자 상무./사진=각 사


달라지는 기업들의 조직문화는 임원 승진시 파격적 젊은 인재들의 발탁에서도 잘 드러난다. 과거에도 상징적 젊은 인재 중용이 있었지만 추세가 됐다는 점에서 다르다.

임원의 연령이 젊어진다는 점은 기업의 최고 경영층과 일반사원 간 갭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반면 고용안정 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달라지는 기업문화의 여러 단면이다.



LG그룹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LG생활건강에 1985년생 심미진 상무와 1981년생 임이란 상무 등 만 30대 여성 임원 두 사람을 신규 선임했다. 40대 리더인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지고 있는 실적중심 인사의 상징 격이다.

삼성전자의 파격 역영입 사례도 회자된다. 2007년 입사해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회사를 떠났던 1981년생 구자천 상무가 지난 8월 퇴사 8년만에 기획담당 임원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IT업종에서는 이미 앞서 30대 임원이 탄생했다. 아직 올해 그룹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SK그룹이나 현대차그룹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생소하던 40대 임원은 이미 부지기수가 됐다.

지난해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2017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30대 기업 중 오너일가를 제외한 30대 임원은 네 사람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막 시작된 올해 인사시즌에 공식적으로 추가된 인원만 세 사람이다. 임원이 젊어지고 있다.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발탁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경영에 이식될 가능성도 높다. 기존 조직에는 자극제가 된다. 한편으론 임원 연령이 내려갈 수록 지위의 안정성은 낮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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