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금융권 CEO 42% '교체대상'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1.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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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회장 50%, '연임' 기로…은행장 6명, 카드사 '과반' 임기만료

편집자주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즌을 맞았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비롯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지키려는 이와 도전하는 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사자나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까지 인선과정을 주시한다.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주요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42명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끝난다. 물러나거나 연임하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주어진다. 선택은 대부분 자신의 몫이 아니다.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금융업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CEO 인사권을 쥔 이사회와 주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융그룹(은행지주사)과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주요 금융회사 99명 CEO의 잔여 임기를 살펴본 결과 42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이전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EO 중 42.4%에 달하는 숫자다.



금융그룹 8곳 중에선 절반인 네 명의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등이 그들이다. 임기는 각각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신한금융은 이미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과 BNK금융은 내년 1월 이후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관료 출신 인사를 영입해 왔던 만큼 김 회장 임기 막판에 차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9개 은행 중에서는 6명 은행장이 임기를 마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연말 3년 임기를 채운다. 김 행장의 후임으로 임상현 전무 등 내부 출신 외에 관료 출신들이 거론된다. 다만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사건이 불거진 게 외부 출신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2년 임기의 막바지다.

증자를 위해 4개월 한시적으로 임기를 늘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만료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다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3월 주주총회까지 추가 연장된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도 임기가 내년 3월 주총까지다.


8개 카드사 중에선 과반인 5명의 사장이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그룹 계열 카드 3사 사장이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뒀다.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문환 BC카드 사장의 거취는 모그룹인 KT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에는 2013년 7월부터 자리를 지켜 온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4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CEO 27명(24개사, 각자대표 포함) 중에선 10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차남규 한화생명부회장(내년 3월 임기 만료) 의 진퇴 여부, 내년 초 신한금융의 완전 자회사 영입이 예고된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의 거취 등이 관심사다.

13개 손해보험사 CEO 중에선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차례로 끝난다. 내년만 70세로 장기간 현대해상을 이끌어 온 이철영 부회장이 임기를 연장할지 관심사다. 금융지주 계열에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4년의 임기가 종료되고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도 연말에 2년 임기가 완료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역시 CEO 교체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20곳의 CEO 24명(각자대표 포함) 중 11명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차례로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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