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 강남구 개포동 등 서울 시내 27개 동(洞)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결정한 이후에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489만원 오른 8억8014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평균 매매가격보다 시세 흐름 전망 파악에 유용한 지표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1억477만원으로 전월(10억9719만원) 대비 758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값은 1년 2개월 만에 11억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27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구가 3.3㎡당 627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서초(5509만원) 용산(4329만원) 송파(4277만원) 순이었다. 시내에서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1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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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서울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11월 서울지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 122.6으로 전월(121.4)대비 1.2포인트 상승, 지난해 9월(13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100 초과 시 향후 집값 상승을 예측한 수요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연말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하면 이 같은 예측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635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이달 집계치 기준으로 45% 이상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유세, 대출 규제, 3기 신도기 등 정부가 발표하는 모든 규제 정책들이 결과적으로 서울 집값을 오히려 더 띄우는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