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서계동 청파언덕집 전경/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8일 서울역 일대(서계‧중림‧회현동) 새로운 도시재생 명소로 떠오를 거점시설 8개소를 공개했다. 내년 중으로 나머지 거점시설 2곳이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
◇노후주택이 지역 명소로 탈바꿈= 서울시가 공개한 8개 거점시설 중 대표 장소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전시‧판매‧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중림창고'다.
서울역 일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청파언덕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은 '청파언덕집'이라는 이름의 마을카페로 재탄생했다. 이욱정 교양프로그램 프로듀서가 '음식을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기획과 운영을 맡았다. 이곳은 카페와 마을방송국, 요리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회현동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옛 목조 건물의 정취를 살린 마을 카페 '계단집'이 있다. 이곳에선 지난 1년여간 교육을 마친 주민 4명이 바리스타로 나서 손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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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용산구 서계동의 오래된 이층집은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 부엌 및 서가로 탈바꿈했다. 봉제 패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코워킹팩토리'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사랑채' 음식 관련 교육‧체험공간인 '검벽돌집' 등도 개관한다. 이곳들은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이자 문화거점 시설로 활용된다.
중구 회현동 소재 '계단집' 전경/사진 제공=서울시
시는 2016~2018년 서울역 일대에서 총 10개의 주요 입지를 선정했다. 각 공간은 재생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했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저층 구릉지의 장점과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과 신축을 병행했다.
거점시설 8곳은 주민이 운영한다. 주민 스스로 도시를 지속적으로 가꾸는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출범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 70%가 중림‧회현‧서계동 주민이다. 나머지 30%는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협력한 전문가와 활동가다. 조합원이 5만원에서부터 200만원까지 각자 출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5년부터 서울역 일대 지역 주민과 전문가, 공공건축가 등과 함께 준비해온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확보됐다"며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일대 거점시설 위치도/사진 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