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일본 홈페이지. 당초 해당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논라이 된 광고가 올라왔지만 현재 내려가 있는 상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공사 일본 오사카지사는 최근 1900년대 초반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뉴트로(뉴+레트로) 코리아'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개화기 시대 복장을 한 여성이 서울 용산구 '해방촌 108계단'을 배경으로 서 있거나 전차를 타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광고하기엔 다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25일 관광공사 홈페이지 국민참여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일본 내 홍보 영상 관련해 문의 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해당 영상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향수를 찾으러 한국에 오라는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한국관광공사 일본 오사카지사가 공개한 뉴트로 코리아 광고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관광 트렌드인 뉴트로 소재를 활용했을 뿐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관광공사 측은 해당 게시글 답변을 통해 "(지적대로) 국내에는 일본과 연관돼 우리의 아픈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관광지가 많고, 381전차나 해방촌 108계단도 그러한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일 수 있다"면서도 "홍보영상은 그러한 의도를 반영해 제작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기보단 최근 관광 트렌드인 뉴트로와 인스타제닉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으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촬영했다"며 "이 중 하나로 해방촌과 인천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개항장 지역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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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는 이 같은 해명을 남기면서도 이날 오후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근 민감한 시국에서 제기된 비판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이 레트로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해 만든 영상이지만 의도와 달리 비춰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비판을 감안해 영상을 비공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