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만들자"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11.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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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 포럼서 발표…아시아 전체가 함께하는 T.E.A.M 프로젝트 제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제공=SK텔레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50,800원 ▼200 -0.39%) 사장이 25일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협업 미디어 플랫폼 등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과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과 확산, 교육 등에 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와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브라이언 차우 iME 엔터테인먼트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연출자 피에르 코팽 감독 등과 연사로 나섰다.



박 사장은 이날 5G(5세대 이동통신)가 생활·문화 전반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미디어 콘텐트와 게임 분야에서 5G·AI(인공지능) 기술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했다.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해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위한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5G가 미디어 콘텐츠·게임 시장 혁신 가져올 것"
박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를 꼽았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이 개발한 기술로 아이돌 가운데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 취향에 많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디어와 AI 융합으로 혁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드라마를 보며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로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5G 혁신이 적용될 영역으로 게임시장도 강조했다. 그는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증강·가상현실)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도 가능해졌다"며 "게임 산업과 시장 룰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스토어'를 단순 앱 마켓이 아닌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수료로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런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으로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와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E.A.M. 프로젝트·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아시안 웨이브' 제안
박 사장은 "아시아의 공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세계가 공감할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아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자본 투자는 물론이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도 제안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Wavve)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시아 전체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해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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