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 1971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미술계 관례상, 낙찰자의 신원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구매자가 20대 한국 컬렉터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사실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주’의 경매를 담당한 크리스티코리아 측은 낙찰가를 알리면서 구매자는 “한국인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K씨가 보낸 ‘긴급속보’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한국인이 최종 구매자”라며 간단하지만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학준 크리스티코리아 대표는 “구매자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보도자료 내용은 변함이 없다”며 “송자호 큐레이터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낙찰자가 한국인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송자호 큐레이터는 24일 오전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구매에 관여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국 미술 경매 시장에서 ‘최초’와 ‘최고’ 기록이 나오면서 송 큐레이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송씨는 송승헌 전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으로, 동원건설에서 문화예술 분야를 도맡고 있다. 현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수석큐레이터다.
미국 보스톤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2015년부터 동원건설 큐레이터로 입사해 다양한 전시의 기획과 후원을 담당해왔다.
그는 올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업 대신 미술을 선택한 것에 대한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며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상, 꿈꿔온 것을 이뤄내고 싶어 이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송 큐레이터는 국내 신인작가를 후원하고 다양한 작품을 수집하면서 국내외 갤러리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걸그룹 카라 출신의 박규리와 연인 사이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낙서 천재’ 존 버거맨 전시회에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송 큐레이터는 “앞으로 기획하는 전시에 연예인 등을 참여시켜 대중적으로 더 알리고 싶다”며 미술의 대중화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