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방공항 한국 관광객 급감…손님맞이 개조했는데 '텅텅'

뉴스1 제공 2019.11.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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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방일 외국인 4000만명' 목표 '노란불'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뉴스1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지방 공항들을 이용하는 한국인 승객의 급감이 두드러져 지방자치단체의 '꼼수'까지 등장했다.

2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관광청은 10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5%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4년 이후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4월로 당시엔 전년 동기대비 66.4% 감소했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8월에 48.0%, 9월에 58.1% 감소한 데 이어 10월 들어 더 커졌다. 지난 2018년 한국인 일본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 수의 24%인 753만명을 차지했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감소가 멈추지 않으면 정부 목표인 '2020년 방일객 4000만명'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20일 기자 회견에서 향후 "겨울에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 (상황이) 되살아나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일 간을 오가는 한국 항공사들의 항공편이 운휴하거나 줄어들자 10월 말~11월 초 항공편은 약 40%(440편)나 줄었다. 특히 그 여파는 지방공항에서 두드러졌다.

10월 말 확장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문을 연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 공항 로비에는 '금일 국제선 취항편은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저가 항공사인 에어서울 카운터는 주 6편 있던 한국편 항공이 꾸준히 줄다가 10월부터 운휴되어 폐쇄되었다.

국토교통성은 2017년 도시에만 몰리는 관광객을 지방으로라도 불러들이기 위해 27개 지방 공항을 '방일 고객 유치 지원 공항'으로 지정했다. 요나고 공항도 그 하나로 국가 보조금을 받아 확장해 새단장을 마쳤지만 공항은 한산했다.


해산물을 파는 공항 내 점포 종업원은 "꽃게잡이 철인 11월은 한국인 손님들이 단체 손님으로 많이 와 줄이 길었다"면서 "시즌이 되면 한국 손님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영향이 이렇게 오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꼼수도 등장했다.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 공항에서는 주 3회인 한국 편은 계속 운항되지만 탑승률은 저하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 담당부서 간부가 직원들에게 사비로 한국으로 갔다 오라며 탑승 목표인원을 높이기 위해 독려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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