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센터의 리딩 역할을 하는 전해웅 한국문화원장은 “39년 만에 다시 선보인 문화원은 달라진 한국의 국력이나 문화위상에 걸맞은 새 옷”이라며 “프랑스만의 문화원이 아닌, 유럽 전체 문화원의 중심 역할을 하며 문화 확산의 전초기지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지난 2009년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파리에서 공연하며 ‘신한류 1막’을 연지 꼭 10년째다.
“특히 내년 40주년을 맞아 취약한 한국 문화를 보강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들은 ‘한국엔 전통 예술만 있나?’라고 말씀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케이팝이 한국 문화의 전부라고 여겨 다양한 문화 소개를 통해 연령적으로 취약한 30, 40대 현지인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한 셈이에요. 점심 이후나 퇴근 전 즐길 문화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겁니다.”
파리 현지의 한류 열풍은 ‘지속 성장’ 중이다. 프랑스한국교육원의 한국어 학과 정원은 150명이지만 지원자는 많게는 2000명에 이를 정도로 문전성시다. 20년 전 7개였던 한식당은 140개로 늘었다. 한국 영화 상영이 밤마다 이어지는 지방 축제도 있다. 아르데슈란 지역에서 매년 7월 열리는 ‘숲에서의 독서’(lecture under the tree)는 현지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류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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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류문화협회가 한국문화원과 함께 파리에서 시작한 ‘드라마 파티’는 올해 4개 지역으로 늘어 한국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즐긴다.
39년 만에 재개관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진해웅 원장.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진 원장은 198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일한 뒤 지난 7월 파리 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클래식을 전문적으로 다뤘던 내 경험을 이 센터에 투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잘하는 쪽으로 휘어지기보다 대중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에 더 다가가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파리 코리아센터’가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방과 협력, 융합의 자세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문화 발신국으로서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주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