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갈등 고조' 서울대생, 대자보 훼손 경찰 고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9.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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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모임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 고소장 제출…대학 당국의 미온적 대처도 비판

18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최동수 기자18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최동수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홍콩 반정부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홍콩 시위에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교내에 설치한 '레넌벽' 일부가 훼손됐다며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레넌벽은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와 홍콩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의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놓는 벽으로,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6일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서울대 교내 레넌 벽은 지난 10일에도 훼손된 채 발견이 돼 논란이 됐다.



학생모임 측 대표인 박도형씨는 "레넌벽에 붙여놓았던 두꺼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에서 의도적으로 누군가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배움의 공간에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 신고마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형사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서를 내고 대학 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학생모임 측은 "한국외대, 충남대 등 대학에서 홍콩 지지 대자보가 학교 당국에 의해 철거되고 있다"며 "무분별하고 자극적인 대자보와 유인물로 갈등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갈등 관리를 회피하며 대자보를 철거한 학교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며 "앞으로 대학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도 지난달부터 수차례 설치한 홍콩 시위 지지 내용의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됐다며 지난 1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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