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예금 150억달러 육박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11.19 12:00
글자크기

10월 원/달러 환율 떨어지자 개인 더 사들이고, 기업 매도 미뤄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개인 달러화예금이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59억달러 늘어난 78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이중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52억2000만달러 늘어난 674억8000만달러였다. 기업(528억4000만달러)과 개인(146억4000만달러)이 각각 전월대비 43억4000만달러, 9억8000만달러 늘렸다.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였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불안정했던 지난 4월 이후 개인 달러화 예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졌던 때다. 당시 원/달러 환율(기말기준)은 3월 1135.1원에서 4월 1168.2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8월에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리스크 확산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기도 했다.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화 예금을 늘린 개인도 있었다.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196.2원에서 10월말 1163.4원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는 개인에게 10월은 달러화 '저점매수' 기회였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기업도 현물환 매도 시점을 늦추는 '래깅(lagging)'으로 대응했다.


지난달 주체별 외화예금 잔액 및 비중은 기업 618억4000만달러(78.7%), 개인 167억달러(21.3%)였다.

통화별 외화예금 잔액 및 비중은 달러화 674억8000만달러(85.9%), 엔화 44억8000만달러(5.7%), 유로화 35억8000만달러(4.6%), 위안화 13억6000만달러(1.7%),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16억4000만달러(2.1%) 등이었다.
TOP